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정황이 포착됐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2.6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를 공동 분석했다. 모색 폰세카는 파나마 최대 로펌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와 조세회피처에 40개가 넘는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 곳은 영외탈세와 돈세탁, 검은 돈 은닉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명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다.
뉴스타파는 이번에 유출된 조세회피처 관련 자료를 통해 주소지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인 195명의 이름을 확인했다. 다만 뉴스타파 측은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뉴스타파는 유출 문서 정밀 분석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의 이름과 동일한 영문명을 확인했고, 신분증에 기재된 생년월일과 증명사진을 통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노재현 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는 총 3개였다. 3곳의 이름은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아시아(GCI Asia)',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이다.
세 회사는 모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12년 5월18일 같은 날 설립됐고, 노재헌 씨가 이사이자 주주인 동시에 실소유주로 등재돼 있다.
1달러 짜리 주식 한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로, 지배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편 뉴스타파는 유출 데이터에서 찾아낸 한국인 이름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사람을 대상으로 공적 보도 가치가 있을 경우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혀 향후 어떤 인물들이 거론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