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첫 주자 김광진…토론마친 새벽 '오늘의 유머' 깜짝 등장

입력 2016-02-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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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24일 새벽, 5시간 30여분에 이르는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소회글을 남겨 화제다. (사진=오늘의 유머 게시판 캡쳐, 김광진 의원 홈페이지)

여권의 테러방지법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야권의 국회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토론을 마친 새벽 2시께 '오늘의 유머' 홈페이지에 소회글을 남겨 다시 한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2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여권의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7분께 첫 토론자로 단상에 오른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0시 39분까지 토론을 지속했다. 총 5시간 32분 동안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1964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최장시간 발언 기록인 5시간 19분을 넘어선 것으로 새로운 의사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날 김광진 의원은 평소보다 느린 말투로 토론을 이어갔다. 자정을 앞두고 의장석에 앉아있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김광진 의원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4시간 하셨는데 목이 괜찮겠냐. 다른 의원에게 넘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조금 더 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두 번째 주자는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었다. 김광진 의원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문 의원은 약 1시간 50분을 발언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세 번째 필리버스터로 나선 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2시 30분께 토론을 시작해 오전 7시 현재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의 이날 무제한 토론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하고 김광진, 은수미 등 일부 강경 성향 의원들이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면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 시간을 끌면서 야당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날 첫 번째 필리버스터로 최장 시간 토론 기록을 새로 쓴 김광진 의원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새벽 1시 30분께 두 번째 주자에게 단상을 넘겨줬다. 이후 약 30분 채 되지 않아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등장해 필리버스터로서의 소회를 남겼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전 1시 58분,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1981년 생인 김 의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의 게시글이 등장하자 오늘의 유머 네티즌들은 "진짜가 나타났다" "고생하셨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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