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하락, 금리인하 압박에 제동거나

입력 2016-01-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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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으면서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하다. 인하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빠르면 올 1분기(1~3월)내에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실질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인하 압박에서 비켜 갈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한국은행, 통계청)
27일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3.46%로 전월보다 0.02bp(1bp=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3.42%를 기록한 이래 2개월째 오름세다. 반면 12월 소비자물가(CPI)와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3%와 2.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CPI 기준 2.18%, 근원CPI 기준 1.0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26bp와 5bp 하락한 셈이다.

한은이 최근 네 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했던 2014년 8월 이후에는 이같은 실질금리가 2%대 후반에서 3%대 초중반까지 치솟으며 금리인하의 빌미가 됐었다. 실제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에서 CPI를 뺀 실질금리가 2014년 8월 2.77%에서 2015년 2월 3.35%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 금리인상 등에 따라) 금리는 오르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상승하기야 하겠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금리 하락이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결정에 실질금리가 중요한 판단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현 상황에서 금리결정은 경기와 외국투자자금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 기준금리 수준이 경기를 지원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화적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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