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美 금리인상 파급력에 주목…산업경기 위축 우려속 자본시장 역할 강조
올해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로 ‘경제활성화’를 꼽은 증시 전문가들은 성장 정체가 가져올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내수부양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경기 흐름에 따라 자본시장과 주가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으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겪지 않으려면 경제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밝혔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동결,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등 근본적인 내수 경기침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성장률이 없는 경제에서는 자본시장의 변동성도 멈춰 활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시발점이자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원천 변수”라고 규정하며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 위축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경기 위축으로 맞물릴 수 있어 자본시장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현재 한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인물’로 경제부총리(57명)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의원장, 대통령, 삼성전자 회장 순으로 답변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1870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월 2189까지 올라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부총리의 영향력에 최 전 부총리의 뒤를 이은 유일호 내정자가 어떤 정책기조를 보여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31명)는 자본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을 좌우하는 기준금리를 손에 쥐고 있다는 점에서 2위로 꼽혔다. 지난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부와 정책 공조를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우리도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지 않으면 내외 금리차 축소에 따라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를 안고 있다.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체재 개편의 선두에 선 금융위원장(27명)과 이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물꼬를 튼 대통령(26명)은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자 회장(8명),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7명), 삼성전자 부회장(5명),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금운용본부장(5명), 금융감독원장(5명)이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