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3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0.18달러 내린 배럴당 31.82달러(약 3만7283원)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두바이유는 국내 도입 원유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동시에 아시아 원유시장의 지표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 2004년 6월 30일(31.67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8일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진 뒤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36달러 상승한 배럴당 37.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25달러 오른 배럴당 3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가 내린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1주일새 5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10만배럴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반대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나마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라 원유 투자에 나섰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시 원유 수출 확대, 러시아의 원유 생산 증가, 미국의 원유 수출 등의 영향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에 배럴당 20달러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