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금리인하…지표 부진에 불안감 커져
중국이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준금리 가운데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종전의 1.75%에서 1.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4.60%에서 4.35%로 각각 0.25%포인트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6번째 금리인하다.
아울러 모든 시중은행에 대해 지준율을 종전보다 0.5%포인트 인하했으며 그 가운데 농업 및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하는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추가로 0.5%포인트 더 낮췄다. 이에 대형은행 지준율은 17.5%로 낮아지게 됐다. 지준율을 전반적으로 인하한 것은 올 들어 4번째다.
인민은행은 금리자유화의 일환으로 예금금리 상한선도 철폐한다고 밝혔다. 금리와 지준율 인하 등 새 조치는 24일부터 적용된다.
경기둔화 심화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 7% 달성이 어려워지자 인민은행이 다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시장 전망인 6.8%를 웃돌았으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제조업체는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잉공급과 미지근한 글로벌 수요 문제도 여전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9월에 1.6%로, 정부 목표인 3%의 절반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 인민은행이 이날 부양책을 실시할 여력을 줬다는 평가다.
조지 매그너스 UBS그룹 선임 경제자문은 “인민은행이 확실히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임무를 갖고 있으며 사실상 지난 1년간 그런 기조를 유지했다”며 “경제는 모멘텀을 잃고 있고 기업 부문은 디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경제 재균형은 그다지 진전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책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아시아경제리서치 공동 대표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낮춘 것은 정부가 경기둔화 수렁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가고자 결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