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업을 찾아]네이버, 임산부 발레파킹에 자율시간 근무제

입력 2015-09-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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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후보시절 ‘워킹맘 모범기업’ 제시…육아기 근로시간 단축ㆍ탄력근무제 등 도입

▲네이버가 출근하는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임신한 여성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 네이버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둔 2012년 9월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인 네이버를 전격 방문했다. ICT기업에서 일하는 2040세대의 업무환경을 둘러보고 ‘워킹맘’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방문이었다.

당시 박 후보는 “여성이 가정과 일, 두 가지를 행복하게 양립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주장하고 그것이 중요한 제 목표 중에 하나”라며 “많은 여성들이 여기(네이버)에서 일하는데 세심하게 회사가 신경을 쓰는 것이 참 좋게 보였다”며 네이버를 워킹맘의 모범기업으로 제시했다.

네이버의 워킹맘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출산부터 육아까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임산부를 위한 발레파킹 서비스다. 임신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여성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주차요원이 대기하고 있어 발레파킹 서비스가 바로 가능하다. 또 출산 후 지원책도 눈에 띈다. 사내에 모유 유축기, 냉장고 등을 구비한 총 4개의 모자유친실을 마련했다. 또 네이버는 워킹맘에 대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해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출산휴가 이후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주 30시간 내외로 조정할 수 있다.

▲네이버 사옥.
‘책임 근무제’ 역시 워킹맘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책임 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할당된 근무시간을 없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갑자기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도 탄력적 근무로 조율할 수 있다. 네이버는 2014년 8월부터 시범 운영돼 온 책임 근무제를 올 1월부터 정식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직원들의 자녀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장보육시설 전문기관인 ‘푸른 보육 경영’과 연계해 분당, 서초, 수지 등 총 3곳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데려다 주고 밤 10시까지 돌봐주고 있다.

네이버 설립 후부터 시행하고 있는 10시 출근 제도 또한 워킹맘에 유용한 회사 정책이다.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 등 아침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직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오픈 새터데이’ 행사 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이벤트다.

이 같은 네이버의 워킹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의 90% 이상이 현업에 복귀하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경력단절 예방과 해소로 네이버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여성직원을 지켜 경쟁력의 축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성직원의 근속연수 역시 5년 1개월로, 남성직원 4년8개월보다 높다. 네이버가 다른 기업과 달리 여성 직원의 약진이 두드러진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40%가 넘는다. 임원 등 관리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여성 비율도 2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네이버가 핵심 역량을 모으고 있는 모바일 사업과 글로벌 사업에서도 여성 임원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회사를 대표하는 핵심 인물이다.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C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후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는 네이버 서비스 총괄 임원으로서 발빠른 트렌드 인식과 섬세한 감각, 냉철한 판단력으로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와 전반적인 서비스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람 대표이사 역시 네이버의 대표적인 여성 파워로 통한다. 이 대표는 서비스 기획·전략 분야 전문가로 도돌런처, 밴드 등 네이버의 대표 모바일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의빈 라인주식회사 CTO 또한 네이버가 내세우는 여성임원이다. 박 CTO는 검색엔진 ‘첫눈’ 개발팀장을 맡았고 네이버 재팬 통합검색, 마토메 등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라인 설립 이후엔 CTO로서 라인은 물론이고 라인뮤직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네이버는 직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제14회 남녀고용 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남녀고용 평등 우수기업으로 최고 명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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