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이재현 CJ 회장, 임종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오열… “상주 역할도 하기 힘들어”

입력 2015-08-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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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오전 9시39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폐암 등 지병으로 별세한 가운데,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인 이재현 회장은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은 이후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아버지의 임종도 못 지킨 불효자식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의 상주 역할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실형을 받고 구속기소됐지만 구속집행정지를 2년째 연장할만큼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3년 8월 만성신부전증 악화로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조직 거부반응을 일으켜 아직까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구속집행정지 기간동안 이 회장은 현재 투병장소인 서울대병원에만 머물 수 있다. 친족 장례에 참석하려면 허가절차를 거쳐야 한다.

CJ 관계자는 “현재 몸 상태를 봐서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부친상이기 때문에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며 “장례식 참석에 대한 법무부의 절차도 있고 가족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이션즈 대표나 이 회장의 장남 선호 씨가 상주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내외와 손경식 회장을 포함한 가족들은 중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곧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맹희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아내인 손복남 CJ그룹 고문(82)과 슬하에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그리고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가 있다.

CJ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시신은 화장하지 않고 운구될 가능성이 크다”며 “통상 운구 절차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맹희 전 회장의 장례식은 일주일 가량 후에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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