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들은 2월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도, 뚜렷한 반등세도 없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무참히 무너진 '1월효과'의 아픔을 치유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2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는 평균적으로 하단 1300~1320, 상단 1400~1420 이다. 1월 마지막날 지수(1360.23P)를 감안하면,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흐름인 셈이다.
2월 증시는 1월보다 호전된 수급 여건(호재)와 글로벌 긴축 우려감(악재)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우선 수급 상황은 기관의 매물 부담과 외국인의 관망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1월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해외증시 안정과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순수주식형 잔고 증가 추세,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등을 감안할 때 기관의 매수력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긴축 우려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사항이다. 이와관련, 미국 FOMC(1일)와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21일)가 변곡점이다. 미국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 표명, 일본에서는 기준금리가 되는 단기금리 유도목표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다.
한양증권은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1월에 이어 2월 국내 증시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월 증시는 4분기 실적발표 종료 등으로 뚜렷한 내부 변수 없어 모멘텀 공백도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긴축 우려와 이에따른 해외 증시 흐름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모멘텀 회복 기대감 등이 어느정도 하락을 방어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둔화 등으로 강한 상승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국내외 경제 모멘텀의 회복 신호로 인해 급격한 하락도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