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나 등 외국계 50%이상 선점…CJ·동원·사조 등 고급제품 앞세워 잇단 시장진출
바야흐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 1000만명 시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외국계 전문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1인 가구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그 수가 1000만명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또한 동반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지출하는 국내 가구당 월평균 비용은 사료·간식비 5만4793원, 용품구입비 3만5528원 등 총 13만5632원에 달하는 등 지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조원대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1조8000억원까지 늘어나고, 2020년에는 5조81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에게 없어서는 안될 식품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32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네슬레 퓨리나, 한국 마즈 등 외국계 사료 전문 브랜드가 시장의 50% 이상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사료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고급 사료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독차지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어 곡물이나 참치 등을 이용한 고급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애완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OFRESH)와 ‘오이네처’를, 풀무원은 유기농 애견사료 ‘아미오’를 론칭해 시장에 진출했고, 동원F&B는 지난해 11월 고양이용 습식사료 ‘뉴트리플랜’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조산업 또한 지난해 6월 반려묘 사료인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한 ‘오프레시’와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만 만든 ‘오네이처’ 등 반려견 사료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동물병원과 반려동물전문점에서 오네이처를 판매하고, 상반기 중 노령견용 사료인 ‘오네이처 시니어’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동원F&B는 올 상반기에 기존 습식사료를 고급화하고 건식사료와 간식까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반려견용 사료와 간식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증가로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며 “2018년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수입 브랜드 네슬레 퓨리나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펫푸드 제품을 선보이며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는 기호성 및 영양가 높은 제품 출시 외에도 겨울철 ‘길 고양이’ 보호 캠페인(모닝노크 캠페인), 대형마트와 함께 유기 반려동물 사료 기부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과 반려동물걷기대회 후원, 반려동물전문채널인 스카이 펫파크 공동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퓨리나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키우는 대상으로 생각한다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또는 자식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올해 반려동물 선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브랜드 및 제품을 국내에 도입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