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슈퍼전파자' 응급실 감염경로 확인…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

입력 2015-06-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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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환자(77·여)의 감염 경로를 파악해 줄 14번(35) 환자의 동선이 3일 만에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한 사람(115번 환자)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자 14번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들이 언제 접촉해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보건당국은 두 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응급실 밖 감염 경로를 찾긴 했으나 했지만 당시 주변에 있던 병원 방문객과 외래 진료 환자 가운데도 추가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긴장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10분부터 5시 20분, 6시 5분부터 47분까지 두 차례 응급실을 벗어났다.

당시 몸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그는 휠체어 없이 링거 주사대를 걸고 직접 이동했다.

오후 3시께 나갔을 때는 주로 응급실 외부 복도에 머물렀고 오후 6시께는 응급실 외부 복도,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 주변에 머물며 남성 화장실을 두번 들렀다.

14번 환자는 응급실 외부에서 주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는 게 본부측 설명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본부는 115번 환자가 2시께 병원에 왔고 진료를 보기 전 영상의학과에 들러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후 응급실 바로 옆에 있는 남녀공용 장애인용 화장실을 들렀다고 밝혔다.

두 환자의 동선을 바탕으로 본부는 14번 환자가 응급실 외부 복도에 머물면서 비말(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주변을 광범위하게 퍼트린 것으로 보인다.

115번 환자가 응급실 외부 복도를 지나가면서 14번 환자가 배출한 비말이 묻은 곳을 접촉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4번 환자와 115번 환자의 공간적인 일치도가 있었다"며 "그 공간이 응급실 앞 복도와 화장실 인근인 것을 확인했지만 면대면으로 직접 부딪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14번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42) 환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분석 중이다.

141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비뇨기과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아버지의 보호자로 왔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본부는 비뇨기과 외래 진료실은 응급실이 있는 본관 1층이 아니라 별관 5층에 있지만 흡연을 위해 병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14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건당국은 14번 환자로 인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그와 응급실 외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감염에 노출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래 진료와 간호를 위해 응급실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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