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https://img.etoday.co.kr/pto_db/2015/05/600/20150521104655_639515_200_275.jpg)
그런데 2007년에 이날을 ‘부부의 날’로 정한 뒤부터는 소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줄어든 것 같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에서 이날을 고른 것이라고 한다.
부부는 어떻게 해야 되나?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혀야 한다. 즉 해로동혈(偕老同穴)을 해야 한다. 해로는 시경에 나오는 말인데 패풍(邶風)의 격고(擊鼓)편, 용풍(鄘風)의 군자해로(君子偕老)편, 위풍(衛風)의 맹(氓)편에 모두 임과 함께 늙고자 한다는 뜻으로 실려 있다.
이 중에서 패풍을 인용한다. “죽든 살든 멀리 떨어져 있든 그대와의 약속 이루고자 했지. 그대의 손 잡고 백년해로하자 했는데.”[死生契闊 與子成說 執子之手 與子偕老] 싸움터를 전전하는 병사가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다. 처음 아내를 맞을 때 죽든 살든 멀리 떨어져 있든 서로 잊거나 버리지 말자고 약속했던 사람이다. 이 병사는 고향에 돌아갈 날이 언제일지 생각한다. 그러나 가뭇없다. 그래서 이 다음 시에 “아 야속함이여, 우리 이 약속 펴지 못하리로다”[于蹉洵兮 不我信兮]라는 탄식이 나온다.
동혈은 시경 왕풍(王風)의 대거(大車)편에 나오는 말이다. “살아서는 집을 달리하지만 죽어서는 묘혈을 함께 하리라, 나더러 거짓말한다고 이를진댄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穀則異實 死則同穴 謂予不信 有如皦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