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신건 낙찰과 고가 낙찰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신건 낙찰비율은 17.3%로 지난 2007년 3월(52.5%)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건 낙찰이란 법원 경매에 부쳐진 뒤 유찰 없이 첫 번째 입찰에서 낙찰되는 것으로 응찰가격을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써내야 낙찰받을 수 있다.
신건 낙찰비율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4.7%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 11.2%로 10%를 넘어선 뒤 3월 16.6%, 4월 17.3%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면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첫 회 입찰부터 적극적으로 응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신건 낙찰이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고가 낙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100% 이상)에 낙찰된 아파트는 총 234건으로 전체 낙찰건수(756건)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월의 29.5%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31.3%에서 4월에 27.5%로 소폭 줄었지만 경기도는 31%로 지난 3월(30.2%)에 비해 늘었다. 또한 인천은 이 비율이 지난 3월 24.2%에서 4월에는 전체 낙찰건수의 35.7%로 급증했다.
실제로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첫회 입찰에서 2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1억9500만원)의 118%인 2억3266만6천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주택거래 증가가 지속되면서 이와 같은 경매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투자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들이 신건, 고가낙찰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시세에 육박하거나 높은 값에 낙찰하면 경매로 구입하는 매력이 없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