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 C&C 합병, ‘옥상옥’ 불완전 지배구조 개선… 13조 지주사 탄생

입력 2015-04-20 09:23수정 2015-04-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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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 C&C와의 합병을 통해 ‘옥상옥(屋上屋)’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한다.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의 합병을 결의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한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

최태원<사진> 회장은 SK C&C 지분을 32.9% 보유하고 있지만 SK 지분율은 0.02%(1만주)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1만1695주)보다도 적다. 이에 최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를 통해 사실상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기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은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함으로써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그룹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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