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VIP투자자문은 서울 서초구 본사 5층 강당에서 고객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 성장세가 돋보였던 것에 반해 VIP의 성적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2시간 반 동안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당시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이번에 수익이 다른 회사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투자 방법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고객과의 관계는 물론 직원 사이에서도 ‘소통’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회사 대표가 나서서 일부러 고객과의 자리를 마련한 이유다. 그는 “기본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근본적인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소통과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내 VIP의 기조에 맞지 않는 고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다른 자문사나 운용사를 찾는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확고하다. 이는 VIP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가장 먼저 평가하는 항목이다.
이러한 소통의 노력은 VIP의 메일링 서비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실적과 이슈 브리핑이 메일로 제공된다. 이는 최 대표와 김 대표가 대학 시절 신문을 만들면서 이미 해 왔던 일이다. 이들의 설명을 듣는 고객은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900여명, 전체 수탁고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VIP 구성원들은 이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 창립 이후로 꾸준히 기업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초기 200~300회 수준이던 연간 탐방 횟수는 지난해 914회로 대폭 증가했다. 창사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기업 탐방 횟수를 합하면 5907회로 곧 6000회를 돌파할 예정이다.
VIP의 일임형 상품은 VIP(G) 외에도 저가격주 분산투자 상품인 VIP(V), VIP(A)와 일임형 ELS, 해외투자상품인 아시아그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가 운용하는 VIP(G)의 3월말 기준 시가총액이 6364억원이다. 파트너인 김 대표가 맡은 VIP(V)는 시총 2459억원이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10.47배에 비해 조금씩 낮아 저평가된 주식을 위주로 안정적 투자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VIP는 10년여간의 안정적 수익률이 돋보인다며 ‘100인의 PB(보험사 16명, 은행 36명, 증권사 51명)가 뽑은 올해의 투자자문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