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1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1원 상승한 달러당 1101.5원에 출발한 후 1106.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중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향조정 기대를 키우면서 원화 가치가 절하 압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회사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각각 5.35%, 2.5%로 조정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높은 달러 유동성 압력에 오름폭이 축소됐다. 한국의 1월 경상수지는 3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2월 무역수지 흑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이목은 오는 3일 오전 9시 30분에 발표되는 호주 기준금리에 쏠려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달 3일 기준금리를 현행 2.5%에서 2.25%로 낮춘 데 이어 오는 3일 정책회의에서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호주언론들이 보도했다. 호주중앙은행이 이미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낮췄지만, 기대만큼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다시 2%로 하향조정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환율전쟁 속에 중국에 이어 호주까지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햐항조정에 나선다면 원화 가치 절하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하에도 무역흑자 소식 및 네고에 밀려 예상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크지 않다”며 “글로벌 환율정쟁 이슈는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 호주가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대폭 오르기보다는 1100원선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는 정도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은과 정부가 어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2.77원 내린 100엔당 918.8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