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기술, 보안약화ㆍ전력 소모도 증가 지적 많아…애플도 2007년부터 사용 안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YouTube)’가 모든 브라우저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 HTML5를 기본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동영상 재생에 널리 쓰인 어도비(Adobe)의 플래시 기술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고자 사용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 종류인 HTML의 차기 버전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웹 브라우저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표준안은 지난해 10월 확정됐다.
27일(현지시간)부터 유튜브는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애플 사파리,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모든 주요 브라우저의 최신 버전에서 HTML5를 통한 비디오 재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HTML5의 작업 초안이 만들어진 이후부터 유튜브는 실험적으로 이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유료 스트리밍서비스가 PC, 스마트폰, 태블릿 외 스마트TV나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웹 브라우저로만 작동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는 HTML5의 ‘암호화된 미디어 확장’ 기능을 통해 비디오ㆍ오디오 콘텐츠에 다양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적용됐을 때도 웹 브라우저로 이를 아무 문제없이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번 유튜브의 결정에 따라 웹 기반 비디오 재생에 매우 널리 쓰이던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의 사용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 대부분은 플래시를 기본 요소로 포함하지 않아 따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과정이 보안을 약화시키고 모바일 기기의 전력 소모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이 기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구글도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를 한때 지원하다가 포기했다.
다만 아직 온라인 광고나 소규모 비디오사이트 등에서 플래시가 쓰이는 경우가 흔하고 구형 브라우저를 쓰는 유튜브 사용자들고 플래시를 사용해야 영상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