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의 2014년 임금ㆍ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이 7일 부결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노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19개 투표소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사측과 합의한 잠정 합의안의 찬반 투표를 벌였다.
오후 6시 30분 현재 개표를 모두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 반대표가 과반을 넘으면서 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임금 인상폭의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 실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임금과 관련한 합의안은 노조가 당초 제시한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급 250%+추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임금 인상 합의안이 당초 제시안보다 크게 후퇴한 것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5일 사측이 노조를 비하한 문건이 공개된 것도 이번 투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조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의안이 부결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재협상을 위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