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 4%대 ‘초읽기’⋯ 저축은행은 역주행 [연준 3년 만의 긴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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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3.30~3.45%…우대형은 3.6%
한미 추가 인상 가능성에 ‘4% 예금’ 재등장 기대
저축은행은 되레 금리 인하…업권별 수신 전략 엇갈려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도 들썩일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오른 가운데 연준과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연 4%대 예금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저축은행은 대출 영업 부진과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어 업권별 금리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30~3.45%로 올라섰다. 연초 연 2%대 후반~3%대 초반에서 잇따라 인상된 결과다.

우대형 상품은 이미 연 3%대 후반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3.1%에서 3.6%로 0.5%포인트(p) 인상했다. 직전 연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적용받을 수 있다.

국내외 통화 긴축이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데 이어 연준도 1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도 4.1%로 나타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높아진 금리를 좇아 시중자금도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939조2863억 원에서 올해 7월 말 984조9399억 원, 8월 말 1005조2319억 원으로 증가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55조8321억 원이 불어났다. 상반기 증시로 향했던 자금 일부가 예금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 4%대 예금 재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인터넷·지방·외국계 은행 상품이 연 3%대 후반에 근접한 상황에서 연준이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일반 상품보다 금리 조정이 빠른 우대형이나 특판 상품이 먼저 4%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상황은 정반대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최고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11개로 집계됐다. 7월 1일 135개에서 지난달 1일 111개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반 만에 90% 넘게 급감했다.

연 4% 이상 상품을 판매하는 저축은행도 7월 초 40곳에서 이날 8곳으로 줄었다.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기본금리는 같은 기간 연 3.86%에서 3.73%로 낮아졌다.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등 대형 5개사의 최고금리 평균은 연 4.20%에서 3.82%로 0.38%p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수신 경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데다 대출 규제와 영업 부진으로 예금을 더 끌어올 유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대출로 운용하지 못할 자금을 고금리로 조달하면 이자비용만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영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수신을 받으면 손익 부담만 커진다”며 “현재는 고객 자금이 이탈하지 않을 최소 수준을 찾으며 금리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이탈이 확대되거나 연말·연초 예·적금 만기가 다가오면 저축은행도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 통상 10~11월부터 만기 상환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시작되는 만큼 향후 유동성 상황에 따라 저축은행별 수신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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