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교역 다변화와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 협력을 축으로 한 ‘새로운 실크로드’를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핵심광물과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하고 도시개발·고속철도·플랜트·전력망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양측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자동차·부품 수출과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원자재 수출에 편중된 교역 구조를 소비재와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교역사절단을 중앙아시아 현지에 파견하고 디지털 통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비관세 장벽과 통관 절차를 줄이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 모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도 지원할 계획이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단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중앙아는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광물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튬과 우라늄 등 중앙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이 우리의 배터리 및 반도체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아시아 주요 거점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를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의 광물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함께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도시개발과 교통·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가 약 8400만명의 인구와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시장인 데다 연 5%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도시개발과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인프라 현대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은 중앙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며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양측의 협력 범위가 상품 교역을 넘어 문화와 인적교류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