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국은 원유·핵심광물·원전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학기술, 미래항공모빌리티, 신도시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경제·통상, 에너지·핵심광물, AI·과학기술, 인적·문화 교류 및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7년 만에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고 기존 교역·투자 중심 협력을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4월 대통령 특사단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추진한 카자흐스탄산 원유 1800만 배럴 도입의 후속 조치로 ‘원유 협력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향후 원유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하고 에너지 자원의 공동개발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카자흐스탄 내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 설립 등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핵심광물과 한국의 가공·제조 기술을 연계하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관련 MOU를 토대로 원전 전주기 협력과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
AI·과학기술과 신도시 분야도 주요 협력 축으로 제시됐다. 양국은 데이터·통계와 드론·도심항공교통 등 미래항공모빌리티 협력을 확대하고, KAIST를 벤치마킹한 ‘Kaz-AIST’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 협력도 추진해 한국의 기술·혁신 역량과 카자흐스탄의 산업 고도화 수요를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에너지와 자원의 부국일 뿐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또한 첨단 제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파트너”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산업 현대화 기여를 평가하고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를 한국 진출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코리아데스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은 전략적 파트너이며 양국 관계가 이전에 없었던 속도로 잘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은 인적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의 고용허가제(EPS) 송출국 지정을 통해 카자흐스탄 국민의 한국 취업 길이 넓어지고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 ‘2026~2030 문화협력 MOU’를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역사·보훈 분야에서는 카자흐스탄 내 독립운동 사적지와 기록물 관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협조한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12만 고려인 사회가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점도 평가했다.
양 정상은 초국가범죄 대응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내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초청했다.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방문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뒤에는 양국 관계 격상과 원유·원자력, 과학기술·미래항공·도시개발, 환경·기후대응 등 분야에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산업·공급망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