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없는 잭슨홀’…워시 첫 무대에 전 세계 주목 [잭슨홀 2026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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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 간소화…‘말 줄인 연준’ 시험대
구체적 금리 신호보다 AI 등 큰 현안 무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주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무대’에 오른다.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까지 시장을 움직이는 정책 신호의 발신지 역할을 해온 잭슨홀 회의가 ‘워시표 연준’의 소통 방식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27~29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최대 관심사는 워시 의장의 첫 연설이다.

시장은 구체적인 기준금리 경로가 제시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대폭 간소화하는 등 경제 전망과 정책 경로를 최소한으로 제시하는 방향으로 연준의 소통 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안내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시장에 스스로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변화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무엇을 말하느냐’ 못지않게 ‘무엇을 말하지 않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정책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2010년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했고, 워시의 전임자인 제롬 파월은 2020년 평균물가목표제를 공개해 연준의 정책 틀을 바꿨다. 파월 전 의장은 그 후에도 연설을 통해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힌트’를 은근히 내비쳤고 시장은 매년 잭슨홀 연설에서 차기 금리 결정의 단서를 찾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이러한 전통과 다소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잭슨홀 회의에서 가능하면 생산성이나 인구 동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9∼12월 사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전통적인 형식으로 할지, 아니면 보다 큰 현안을 다룰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장 금리 향방을 가늠할 만한 뚜렷한 신호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에 아무런 파문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대 관심사는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인플레이션과 AI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AI와 생산성, 인플레이션에 대한 워시 의장의 인식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시장과의 소통 방식과 연준의 자산 규모,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할 5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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