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해 초등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기반 당 섭취 개선 프로그램 ‘덜 달달 원정대’가 실질적인 식생활 변화를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조로운 콘텐츠와 보상 체계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22일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모바일 아동 당 섭취 개선 프로그램 성과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의 가공식품 당 섭취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웃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덜 달달 원정대' 참여 가족은 일상 속 간식의 당 함량을 직접 확인하고 저당 식생활 미션을 수행한다. 2025년 운영 결과 총 3만 128명이 모집됐고, 이 가운데 1만 4576명이 최종 인증을 완료했다. 인증 완료자의 절반 이상이 61일 이상 미션에 꾸준히 참여해 단발성 흥미 유발을 넘어 높은 참여 지속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성과는 아동과 부모의 식생활 인식과 행동 개선이다. 사전·사후 설문에 모두 참여한 1만 3491명을 분석한 결과, 당 섭취 관련 지식 점수가 향상됐고 자녀가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과 평소 달게 먹는 습관이 완화됐다. 반면 간식을 고를 때 영양성분표나 당 함량을 확인하는 행동은 증가했다.
특히 부모가 동반 참여하는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심층 인터뷰 결과 부모는 자녀가 영양성분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정보 해석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양성분표를 확인하고 간식 선택을 논의하면서 가정 내 식생활 대화가 늘어나고, 저당 실천이 일상 속 루틴으로 정착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한계점도 드러났다. 90일 내내 유사한 간식 기록과 퀴즈 미션이 반복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아동의 흥미가 떨어졌다. 앱 내 간식 데이터베이스(DB) 부족과 섭취량 환산의 번거로움도 이용자 피로도를 높였다. 또 일방적인 입력만 있을 뿐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맞춤형 피드백이나 시각적 보상이 부족해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덜 달달 원정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원은 "단순 반복 미션에서 벗어나 영상 콘텐츠나 시각화, 체험형 콘텐츠 등을 도입해 아동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식 입력 방식도 사진 기반 인식 등으로 간편화하고, 주간·월간 누적 피드백 제공 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아동의 실천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아동 친화형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원은 "현재의 포인트 지급 방식을 넘어 학교로 수료증이나 기부 증서를 발송하고 학교 단위의 인정 체계 등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취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