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CDK7 저해제가 유방암·ADC 시장 재편…큐리언트·앱클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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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4일 차세대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7 저해제(CDK7i)가 기존 CDK4/6 저해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내성을 동시에 극복하며 유방암 치료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관심 종목으로는 큐리언트와 앱클론을 제시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제약·바이오-엄니버스#3: CDK7, HER2 재편할 루키들’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가운데 HER2 양성 비중은 10~15%에 불과한 반면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HR+ HER2-)은 65~75%를 차지한다. 해당 시장에서 사용되는 입랜스와 키스칼리, 버제니오 등 CDK4/6 저해제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46억달러로 엔허투 매출 46억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CDK4/6 저해제는 HR+ HER2-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지만 투약 후 약 40개월 안에 환자 70%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암세포가 CDK2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세포주기를 재개하거나 DNA 손상을 복구하면서 약효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CDK7 저해제는 세포주기의 상위 조절자인 CDK7을 차단해 CDK1·2·4·6의 활성을 함께 억제한다. 특정 내성 경로만 공략하는 CDK2 저해제와 달리 여러 우회 경로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DC와의 병용 가능성도 주목했다. CDK7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유전자 전사가 감소해 엔허투와 트로델비 등 토포아이소머레이스1 저해제(Topo-1i) 기반 ADC의 내성을 낮출 수 있다. ADC 투여량을 줄이면서 효능을 높여 부작용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 ‘모카시클립’이 경쟁 후보물질보다 높은 선택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인체 내 510개 인산화 효소 가운데 CDK7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며 경쟁 약물과 달리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해 위장관 부작용 부담도 낮다는 판단이다.

모카시클립은 올해 6월 HR+ HER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분비요법 치료제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하는 임상 2상에 진입했다. 7월에는 길리어드의 Trop2 ADC 트로델비와 병용하는 삼중음성유방암 연구자 임상도 시작했다.

큐리언트는 스위스 위탁개발생산기업 론자와 CDK7 저해제와 Topo-1i를 함께 탑재한 이중 페이로드 ADC ‘QP101’도 개발하고 있다. QP101은 전임상에서 엔허투 내성 모델의 항종양 반응을 회복했으며 HER2 양성 모델에서 객관적반응률 53.6%를 기록해 엔허투의 42.9%를 웃돌았다.

앱클론의 HER2 항체 ‘AC101’도 유방암과 위암 시장을 재편할 후보로 꼽았다. 중국 헨리우스와 개발 중인 AC101은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이 39개월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엔허투와의 병용을 통한 유방암 적응증 확장도 기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CDK 저해제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로슈는 중국 레고르의 CDK4·2 저해제와 CDK4 저해제를 선급금 8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릴리와 노바티스도 CDK4/6 저해제와 병용할 PI3Kα 저해제를 각각 수십억달러에 확보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큐리언트와 앱클론에 대해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모카시클립은 CDK4/6 저해제 내성과 Topo-1 기반 ADC 내성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물질”이라며 “하반기 임상 결과와 론자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구체화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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