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중 축소”·JP모건 “저가매수”[반도체 고점인가, 저가매수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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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기대에도 급락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노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반도체 주가 상승이 출하 증가보다 가격 상승과 AI 기대감에 크게 의존해 왔다는 점을 우려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익 개선을 이끈 핵심 변수였지만, 하반기 이후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경우 실적 전망 상향 속도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시장이 이미 AI 반도체 공급 부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가가 이를 앞서 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더 강한 실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의 경고는 AI 투자 사이클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반도체 주도주의 단기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도주 교체 가능성도 고점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AI 인프라 투자의 1차 수혜가 반도체 제조사에 집중됐던 구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향후 시장의 관심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나 AI 서비스를 실제 수익화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가 구조적 성장 산업이라는 점과 별개로, 증시에서 가장 강한 자금 쏠림이 이어지는 국면은 끝자락에 가까워졌다는 우려다.

반면 JP모건은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봤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반면 신규 생산능력 확보는 2028년까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 반도체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이 유지되고, 이는 하반기에도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이 AI 반도체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JP모건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조만간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고, 의미 있는 공급은 2028년 이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낮아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한국 시장의 최근 약세는 매수 기회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아직 초기 국면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노무라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을 근거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AI 반도체 가치사슬이 한국 증시 상승의 핵심축이 될 뿐 아니라 방산과 자동차 업종까지 증시를 함께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과 관련해 향후 업황 강도를 좀 더 명확하게 가늠해 볼 수 있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관련 향후 스탠스 코멘트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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