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평균 16% 웃돈 거래
전환 규제 여부가 최대 변수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사흘 앞둔 7일(현지시간)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신규 ADR이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그룹의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SK하이닉스 신규 ADR이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노트는 “첫날부터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주를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ADR이 한국 상장 주식보다 보유 효율성이 높을뿐 아니라 비용도 낮아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 “투자 대상 범위에 서울 상장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일부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은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한국 상장 주식과 ADR을 자유롭게 서로 교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꼽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미국 ADR 보유자는 ADR을 취소하고 이에 상응하는 서울 상장 보통주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주식을 ADR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국 규제당국의 허가 등이 필요한 경우 보통주를 ADR로 교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UBS는 “투자자들은 향후 한국 상장 주식을 미국 ADR로 전환할 수 있는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분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환 유연성이 부족할 경우, 비효율적이고 불충분한 접근성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ADR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ADR은 이달 현지 대만 상장 주식 대비 평균 16%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TSMC는 대만시장의 폐쇄성 탓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ADR에 쏠려 가격차가 크다. 이는 미국 상장 ADR이 현지 상장 주식과 완벽하게 교환되지 않을 경우 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ADR 상장 직후 SK하이닉스의 가치 재평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 마이크론은 9.4배로 격차가 크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3등 업체인 만큼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