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유세 21%↑…1인당 종부세 평균 624만원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상향할 경우 올해 주택분 보유세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부세 부담은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고, 서울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세 부담 증가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60%로 유지할 경우 올해 주택분 보유세는 8조699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비율을 80%로 올리면 보유세는 10조658억원으로 1조3663억원(15.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다.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인 95%를 적용하면 보유세는 10조7726억원으로 늘어나 현재보다 23.8%(2조731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공시가격에 적용해 종부세 과세표준을 산정하는 비율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고 95%까지 높아졌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0%로 낮아진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보유세 증가의 대부분은 종부세가 차지한다. 예산정책처는 올해 주택분 재산세를 7조2233억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종부세는 공정시장가액비율 60% 적용 시 1조4763억원에서 80% 적용 시 2조8425억원으로 약 93% 증가하고 95%를 적용하면 3조549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부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주택분 보유세는 4조5191억원에서 80% 적용 시 5조4721억원으로 21.1% 늘고, 95% 적용 시에는 5조9595억원으로 31.9% 증가한다. 경기도는 2조377억원에서 각각 2조2580억원(10.8%), 2조3707억원(16.3%)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납세자 개인이 부담하는 종부세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2024년 종부세 과세인원인 45만5331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주택분 종부세는 현행 324만원에서 공정시장가액비율 80% 적용 시 624만원으로 약 1.9배, 95% 적용 시에는 780만원으로 약 2.4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종욱 의원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은 실거주 목적의 1주택자와 은퇴자 등의 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임대인의 보유세 증가가 전·월세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세금 인상에 의존하기보다 주택 공급 확대와 실수요자 부담 완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