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무역 결제부터 카드 정산·보험 활용까지 확장 가능성
RWA·STO 정산 통화 역할 주목…제도·인프라 정비는 과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오픈USD(OUSD)에 합류했다.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 등 14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연합체에 이름을 올리면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처가 공급망·무역 결제와 토큰화 자산 정산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OUSD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한화생명,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비롯해 신한금융그룹,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의 참여는 발행 경쟁보다 실제 활용처를 선점하려는 포석에 가깝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 법인을 보유한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법인 간 정산이나 협력사 대금 지급, 무역대금 이동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24시간 정산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 가능하며, 향후 디지털 월렛과 디바이스 생태계를 결합할 경우 플랫폼 결제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사들은 OUSD 결제와 유통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준비금 운용수익 일부를 배분받는다. 향후 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결제, 외국인 결제, 가맹점 정산, 선불·월렛형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화생명 참여는 보험업권의 활용 가능성과 맞닿는다. 보험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보험산업에서 결제·정산 효율화, 보험계약 인수심사(언더라이팅)·보험금 심사 자동화, 자본 조달과 리스크 인수 구조 혁신에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망 확대는 실물자산 토큰화(RWA)·토큰증권(STO)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토큰화 자산의 매매와 이자·배당·상환금 지급에는 온체인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결제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은 토큰화 자산의 거래와 정산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현금 역할을 한다.
두나무의 참여도 이 같은 생태계 연결 차원으로 해석된다. RWA·STO 시장이 커질 경우 거래소는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만나는 시장 접점으로서 상장·유동성 공급·지갑 연동·수탁·정산 인프라를 잇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규제와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 OUSD의 발행 법인, 라이선스 구조, 준비자산 수탁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제도와 토큰증권 법제화,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취급 기준이 맞물려야 공급망 결제와 RWA·STO 신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있어야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보완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인프라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면 국내 기업이 맡을 역할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