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낮출게요”⋯규제 하루 앞둔 동탄 혼란, 기흥·구리는 관망 [르포] [6.30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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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일부 매물 호가 1억~3억원 인하
기흥·구리는 거래보다 관망세 짙어
“기습 발표에 매수·매도인 모두 당황”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일대 공인중개사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매물 회수할게요.” vs “3억원 낮춰서라도 빨리 팔아주세요.”

정부의 동탄·기흥·구리 규제지역 확대 발표 직후인 30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매수 문의보다 매도인의 전화가 먼저 울렸다. 급하게 집을 팔려는 집주인과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집주인이 뒤섞였다.

이날 찾은 동탄역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규제 발표 직후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인중개사 A 씨는 “동탄은 최근 가격이 너무 올라 규제가 나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발표될 줄은 몰랐다”며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당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도인들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갈래로 갈렸다. 실거주 중이거나 매도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서울역·삼성역 연결과 삼성전자의 300조원 규모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동탄 트램 등 개발 호재를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다주택자들은 규제 시행 전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호가를 1억~3억원 낮춘 급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2027년 12월 31일까지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고 세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사 B 씨는 “동탄역 인근 21억원에 나와 있던 전용면적 84㎡ 매물이 18억원으로 낮아진 사례가 있다”며 “매도자가 다주택자로 추정되는데 양도세 부담 등을 고려해 서둘러 처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호가를 1억원가량 낮춰 거래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른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조정될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며 관망세를 보였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반면 같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구리와 용인 기흥에서는 동탄만큼 급박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당장 거래에 나서기보다 규제 시행 이후 시장 흐름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공인중개사 C 씨는 “발표가 워낙 갑작스러워 매수자들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 발생 전 계약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갭투자(전세를 낀 매수)를 할 사람들은 이미 상반기에 대부분 매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재개발 투자 수요가 많은 노후 주거지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C 씨는 “구리는 30~40년 된 노후 연립주택이 많아 재개발을 보고 들어오는 수요가 적지 않았는데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면 이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역시 시장도 차분했다. 신갈동의 공인중개사 D 씨는 “오늘까지 계약서를 써야 하느냐는 문의 전화가 몇 통 걸려온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며 “정부 발표가 너무 기습적이어서 매수자와 매도인 모두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살까 말까 고민하던 일부 수요자가 막판 계약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전체를 움직일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일주일 정도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호가 조정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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