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국내 증시 내부에서는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팽팽하게 맞서며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상장 종목 5개 중 1개꼴로 올해 들어 신고가와 신저가를 동시에 갈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2874개 종목 중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상장 종목은 총 1519개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종목이 549개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934개 코넥스는 36개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독주 체제가 확인됐다.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지수 급등세가 무색하게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780개로 신고가 종목 수를 오히려 웃돌았다. 신저가 종목 중 코스피는 536개에 달했고 코스닥 종목은 1179개 코넥스는 65개로 집계되며 중소형주와 비반도체 업종의 소외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인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올해 초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한 차례 이상 기록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종목은 무려 605개로 전체 상장 종목의 21.05%에 달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201개 코스닥이 391개 코넥스가 13개를 각각 기록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 피로감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증시 쏠림 현상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더멘탈 요인과 수급의 결합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런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이 9000까지 오면서 오히려 반도체 업종은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계속 싸지고 있고, 이익 전망치 상향 수정에 비하면 주가 상향 수정은 느리게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승 연구원은"코스닥의 경우 반대로 순환매나 키 맞추기를 하다 보니 비(非)반도체는 계속 비싼 상황에 있다"며 "코스닥이 지금 지지부진하지만 가격을 봤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역대급으로 비싼 상황으로 반도체 업종 빅사이클에 의해서 같이 키 맞추기를 했던 부분들이 있다 보니 비싸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