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급등장일수록 자산배분 필요…1999~2000년형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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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와이즈포럼에서 '경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현명한 부동산·금융 투자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 지식과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 증시 상승률이 과거 강세장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한국 주식시장이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위기 유형별 대응 자산을 함께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는 18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과 동시 개최된 와이즈포럼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조정 국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을 “손실 확률 34%의 나라”로 평가하며 급등장 속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국 증시의 낮은 배당수익률도 장기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3500조원, 배당금은 35조원으로 시가배당수익률이 1.0%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배당성향도 순이익 대비 10% 전후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봤다.

최근 레버리지 투자 확대 역시 우려 요인으로 제시됐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기로 주식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특히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는 흐름은 좋은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경기 예측 지표의 한계도 지적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장단기금리차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데 유용했지만, 2022년 장단기금리 역전 폭이 1980년대 수준까지 확대됐음에도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를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강하게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했다. 홍 대표는 “2025년 미국 경제성장의 1%포인트 이상을 소프트웨어·IT 기계장비·데이터센터 투자가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6년에는 주요 빅테크 4개사의 고정투자 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과 미국 국채처럼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기 유형별 대응 자산도 제시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통화위기 국면에서는 달러나 엔화 등 외화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당시 외화자산 보유자는 환전 후 예금만 해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산배분의 첫 번째 원칙은 외화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은행 위기 국면에서는 미국 장기국채를 핵심 방어 자산으로 꼽았다. 금융위기 때 연준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면 기존 고금리 장기채의 가격이 오르고, 경기 전망 악화로 장기금리가 추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 폭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금과 원유가 유리한 자산으로 제시됐다. 1970년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주식·채권·부동산이 동시에 흔들렸지만 금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자산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본형 장기불황과 같은 부동산 버블 붕괴·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원화 장기국채가 방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주택가격 급락 이후 소비 둔화와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정부 재정지출과 제로금리 정책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현재 시장에 대해서는 “1999~2000년 유형의 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에 대응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증자를 단행하면서 수급 균형이 흔들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00년에는 미국 및 한국 국채가 큰 성과를 올렸다”며 “공격적인 베팅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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