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93번·박정원 두산 회장 96번…잠실서 투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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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엔비디아 파트너십 이벤트
‘두산일두’ 선물에 “파트너십 산처럼 커지길” 의미 담아

▲두산 베어스 홈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시구-시타 행사 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베어스 구단주는 타석에 서며 황 CEO와 투타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구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두산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7일 두산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에 도착했다. 박 회장은 중앙출입구에서 황 CEO를 직접 맞이해 환영 인사를 건넨 뒤 2층 접견장소로 안내했다. 양측은 환담을 통해 각사의 사업과 협력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와 배우자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제품 마케팅 이사 등이 참석했다. 두산 측에서는 박 회장과 장남인 박상수 두산밥캣 글로벌비즈니스 전략팀 팀장이 자리했다. 김도원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유승우 ㈜두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함께했다.

환담을 마친 뒤 박 회장은 황 CEO에게 두산의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 ‘두산일두’와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황 CEO를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기념 촬영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산일두는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같이 커져라’는 두산그룹의 창업 정신을 담은 조형물이다. 이번에 황 CEO에게 전달된 두산일두는 느티나무와 백동 등을 활용해 못질 없이 나무를 끼워 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특별 제작됐다. 두산은 귀중한 손님을 맞이하거나 큰 축하의 의미를 전할 때 두산일두를 선물해왔다. 두산 측은 “이번 선물에는 두산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이 산처럼 커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시구를 앞두고 황 CEO는 실내 연습장으로 이동해 두산베어스 선수들과도 만났다. 두산 외국인 왼손 투수 잭 로그가 황 CEO의 시구 연습을 도왔고, 포수 양의지는 박 회장의 시타 연습을 지원했다. 황 CEO는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며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 창립연도를 상징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섰다. 재계에서는 이번 시구를 두산과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대중적으로 보여준 상징적 이벤트로 보고 있다. 두산은 건설기계, 발전설비, 로봇 등 산업 현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인공지능 모델로 고도화할 수 있는 GPU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췄다. 양사는 앞서 건설기계, 발전설비, 로봇 분야에서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도 협력의 주요 축으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스마트 제조 현장에 엔비디아의 AI·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할 경우 두산의 피지컬 AI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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