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 및 부동산 랠리, 근원물가 고공행진 영향

지난달 우리나라 물가상승률(CPI)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가운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9월까지 국내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게는 2.5%부터 최고 3.5%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 주기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은행(Citi)은 4일 '대한민국 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높았던 5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관측보다 0.2%포인트(p) 높은 2.9%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상승률(2.7%)보다 높은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서 재정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원화 약세와 부동산 시장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또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 상승세가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위험도 있다"고 물가 상향 배경을 밝혔다.
씨티는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기존 2.5%에서 0.1%p 높은 2.6%로 높였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근원물가가 내년 9월까지 2.5~3.5%에서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는 광범위한 석유화학 유도체와 메모리칩에 의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 서비스 물가는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2.6%)과 비교해 0.5%p 높은 수치다. 씨티가 당초 5월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관측을 크게 웃돈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0.46%)은 연휴 관련 개인 서비스 물가가 급등해 직전월(0.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티는 당장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 3.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같은 물가 급등 이슈에 따라 통화당국 기준금리 인상 주기가 빨라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7월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그 다음 결정 시점인 8월 인상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총 4차례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3.5%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은 유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강한 코스피 랠리는 원화 약세와 부동산시장 랠리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주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