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한자성어·자조 별명까지…6·3 지방선거 작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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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벅찬대' 시리즈에 유정복 '대공토' 응수
'박완수검'·'전투토끼'·'씨감자'…자조 별명 정치
김진태 '특별한 TWO표'…언어유희 투표 독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유권자들이 2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범계사거리에서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벅찬대', '박완수검', '전투토끼', '씨감자', '호남의 사위', '특별한 TWO표', '천체의 정렬', ‘진심꾹'.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16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내놓은 슬로건과 별명이다. 아재개그·한자성어·자조 별명이 뒤섞인 모습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국민의힘이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을 공식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조국혁신당은 '국힘 제로', 진보당은 '진보정치의 전성기를 만들자', 개혁신당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가세했다.

인천 '벅찬대' vs '대공토'…아재개그와 한자성어

작명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인천이다. 박찬대 민주당 후보는 본인 이름을 활용한 아재개그를 일찌감치 무기로 삼았다. '벅찬대'(벅차다와 박찬대의 합성어)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1일 출정식에서 서미화 의원은 "여러분이 박찬대가 돼서 우리 모두 '벅찬대'가 됩시다"라고 외쳤다. 정책 슬로건은 'ABC+E'(AI·바이오·K-컬처·에너지) 4대 첨단산업이다.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한자성어 스타일 '대공토'로 맞섰다. △대장동식 개발 도입 논란 △인천공항공사 통합 추진 △TV토론 거부 논란을 한 단어로 압축한 네거티브 키워드다. 정책 작명은 '천원주택', '아이플러스 1억 지원', '인천국제자유특별시' 등 숫자·키워드 결합형이다.

별명을 무기로…'박완수검'·'전투토끼'·'씨감자'

별명을 무기로 쓴 후보도 많다. 경남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름 끝에 '검'을 붙인 '박완수검'으로 통한다. 거꾸로 읽으면 '검수완박'이 되는 언어유희다. 도정 슬로건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보다 별명 인지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하는 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지지자들이 붙여준 '전투토끼'를 캠페인 전면에 내걸었다. 충남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을 '충청의 씨감자'로, 대전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 출신 배우자를 활용해 '호남의 사위'로 작명했다.

강원 '특별한 TWO표'…언어유희로 투표 독려

강원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슬로건은 "내 삶이 특별해질 강원, 당신의 '특별한 TWO표'가 만듭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광역·기초 두 표(TWO)를 결합했다. 17일에는 인제군 내린천에서 '진짜를 뽑는 특별한 TWO표' 팻말을 들고 집라인에 탑승했고, 패러글라이딩·턱걸이까지 동원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예고했다.

수도권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명함 뒷면에 본인 휴대전화 번호를 인쇄하고 '직통소통! 문자주세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21일 자정 첫 일정으로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으며 캠프가 내건 메시지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배달합니다'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호 공약 '강철체력, 활력 서울'에 '손목닥터 9988'·'마음안전벨트'로 맞불을 놨다.

경기에선 추미애 민주당 후보의 '당당한 경기! 든든한 추미애'·'31개 시·군 석권',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GRDP(지역내총생산) 1억 원 시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의 '동탄의 기적'이 3파전을 이룬다.

보궐선거도 가세…'천체의 정렬'에 '진심꾹'까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작명 경쟁도 눈에 띈다. 인천 연수갑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박찬대 출정식 지지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 박찬대 시장, 송영길, 김남준이 일렬로 서서 인천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천체의 정렬'이라는 우주적 비유를 꺼냈다. 계양을 김남준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이재명의 1번 타자', 정책 슬로건은 '유비쿼터스 정치’다.

평택을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캠프 명칭을 '진심꾹캠프'로 짓고 KTX 경기남부역 예정 부지 풀밭 위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무적함대 선대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19처럼 24시간',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잃어버린 20년 보상'을 메시지로 내걸었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작명도 다채롭다. 의정부 김동근·양주 강수현 국민의힘 후보는 두 시를 묶는 '통합특별시' 구상을 공동 공약으로 발표했고, 구리 백경현 국민의힘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구리의 서울 편입'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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