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복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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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유화 작업에 2007년 퇴출당한 이력
국제유가 급등, 경쟁사 약진에 변화

▲미국 텍사스 엑손모빌 공장이 보인다. 텍사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이 약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복귀를 추진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베네수엘라 여러 지역 내 최대 6개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계약을 다루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은 1940년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약 20년 전인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국 석유 사업을 국유화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엑손모빌 자산도 대상이 되면서다. 특히 엑손모빌은 다른 석유 기업들과 달리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국제 법원에서 장기간 소송전을 벌였다. 소송 끝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엑손모빌에 손해배상금 10억달러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후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이웃 국가이자 경쟁국인 가이아나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베네수엘라가 영유권을 주장하던 대서양 해역의 주요 유전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엑손모빌이 적대적 국가 정부를 지원한다고 비난했고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랬던 관계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엑손모빌은 새로운 생산 거점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모색해야 했다. 게다가 경쟁사인 셰브런은 이미 지난달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의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석유 애널리스트는 셰브런 확장 계획으로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를 계속 무시하는 게 전략적으로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달 컨퍼런스콜에서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과 기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변화를 암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권을 주장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글로벌 석유 산업의 대표 앙숙인 엑손모빌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계약한다면 이는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경제 파트너로 전환하려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천연자원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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