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 방어에 사드 보유량 절반 소진⋯한국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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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국방부 자료 인용해 보도
사드만 200발 이상 발사, 스탠더드 미사일도 대량 소진

▲(AI 기반 편집 이미지)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고성능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쟁이 휴전 합의 없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미국 동맹들의 안보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내부 문건과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것보다 훨씬 많은 고성능 미사일을 소모하면서 첨단 미사일 방어 요격체 재고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을 200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국방부 전체 보유량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중해 해군 함정에서 스탠더드 미사일-3과 스탠더드 미사일-6 요격 미사일이 100발 넘게 소모됐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애로 요격 미사일을 100발 미만, 다비즈슬링 미사일을 약 90발 발사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일부는 예멘과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세력 단체들이 발사한 비교적 단순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쓰였다.

켈리 그리에코 스템슨센터 선임 연구원은 “이번 수치는 충격적”이라며 “미국은 사실상 미사일 방어 임무 대부분을 떠안았고 그사이 이스라엘은 자국 요격 미사일 재고를 아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전상 논리가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에는 현재 사드 요격 미사일 200기만 남았고 생산 라인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요격 미사일 부족 사태는 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안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 억제를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그리에코 연구원 역시 “그 대가가 이란과는 아무 관련 없는 곳에서 치러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한국 내 사드가 이란 전쟁 후 반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브런슨 사령관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어떤 사드 시스템도 옮기지 않았다”며 “사드는 여전히 한반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식에 관해 미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군사 자원이 균형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탄도 미사일 요격체는 다층적이고 통합된 방공망을 구성하는 광범위한 시스템과 역량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작전 기간 전투기, 대드론 시스템, 다양한 첨단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방어 부담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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