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삼성전자가 장중 30만원 문턱까지 치솟은 뒤 전 거래일보다 2만3500원(8.51%)오른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0만원대 안착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매도세는 부담이지만, 삼성전자 자체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이날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해 분석했다. 차 소장은 단기적으로 30만원 돌파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았고, 허 상무는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저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차 소장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핵심 가격대로 30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30만원이라는 건 상징적인 것"이라며 "지난번에 30만원에서 500원 빠진 주가에서 밀렸다가 이번에 다시 30만 원을 터치했으면 결국 같은 레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파업 이슈가 터지면서 밀렸다고 치면, 이제 파업 이슈가 끝났으니 주가는 올라줘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소장은 파업 리스크 해소와 엔비디아 호실적이라는 재료가 모두 나온 상황에서 30만원을 넘지 못하면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삼성전자 파업도 어느 정도 최악의 경우는 벗어났고, 엔비디아 호실적도 나왔는데 30만원을 못 넘는다면 이건 우리가 긴장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모든 재료가 다 나왔는데도 못 넘었다면, 어떤 재료가 나와야 30만원을 넘길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주가로 보여줘야 한다. 투자자들의 성원으로 30만원을 넘겨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허 상무는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부진을 파업 이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부분적으로는 영향이 있긴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4월부터 5월 중반까지 엄청 달렸고,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금리"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더 본격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금리 안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한 시각을 보였다. 허 상무는 "저는 외국인이 안 살 것 같다"며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코스피보다 훨씬 더 많이 늘었고, 이미 많이 들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 주가가 많이 오르면 안 사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빠지면 그때 살 것 같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라가면 지금부터는 안 사거나 조금씩 덜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매도 자체를 구조적 악재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차익 실현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리밸런싱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진정한 한국 주식시장의 리레이팅은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고 짚었다.

허 상무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으로 SK하이닉스와의 시가총액 격차 축소를 들었다. 그는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78%까지 올라왔다"며 "78~80%면 이익에서 반도체 부분은 거의 똑같다는 뜻인데, 삼성전자는 메모리만 있는 게 아니라 파운더리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의 가치가 지금 0이라는 건데, 그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조금 더 밸류에이션을 줘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상승 폭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상무는 "챗GPT 이후 인공지능(AI) 붐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1배 정도 올랐고, 삼성전자는 많이 올랐지만 3~4배밖에 안 올랐다"며 "지금 D램 가격이 1년 동안 10배 올랐고, 이익이 10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약 6배 이상 늘어난다고 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만큼 올라가더라도 조금 더 잠재력이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그래도 승자를 사야 하는 국면"이라며 "지금의 승자가 나중에도 승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