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다시 한번 찍었다. 강남권에서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약발이 효과를 다한 가운데 외곽과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28%)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3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성북(0.49%)과 서대문(0.46%), 강북·관악(0.45%), 강서·광진(0.43%) 등 외곽과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한 바 있다. 세 부담 우려가 커지며 강남과 용산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했고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가 내려가기도 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추이를 보면 1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 주 0.21%, 셋째 주 0.29%로 확대된 뒤 넷째 주에는 이번과 같은 0.3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대통령 발언 이후 영향이 본격 반영된 2월 첫째 주에는 0.27%로 낮아졌고 이후 상승폭이 계속 줄며 3월 셋째 주에는 0.05%까지 축소됐다. 4월 들어서는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다시 반등 흐름이 나타났고 5월 들어서도 상승폭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상승률이 사실상 보합 수준에 가까웠음에도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3.4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6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올해 시장은 정책과 공급 부족이 맞서는 구조”라며 “정부 정책만 놓고 보면 수요 억제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중저가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