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CI, 이마트 귀책 시 ‘지분 35% 할인’ 매수 콜옵션 조항 재조명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국내를 넘어 미국 본사의 공식 사과와 외신 보도로 확산하며, 향후 스타벅스코리아 운영 구조와 라이선스 계약 관계에 미칠 파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운영법인) 대표 해임 및 관련 임원을 즉시 경질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 회장은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마케팅”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 행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표현이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군사정권 시절의 민주화 탄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은폐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더해지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비판에 가세,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과거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SCI) 측에 부여한 콜옵션(지분 매수 청구권) 조항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일시적 브랜드 훼손을 넘어 경영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국내 비판 여론을 넘어 외신으로도 타전되며,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심기를 상당히 건드렸다. 로이터, AFP,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소개하며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국제적 비판이 잇따르자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글로벌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광주 시민들과 상처를 입은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와 전사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닌 스타벅스 국내 운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 리스크’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이마트는 미국 본사의 지분 50%를 인수할 당시, 이마트 측의 귀책사유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면 미국 SCI 측이 이마트의 SCK컴퍼니 지분 전량을 공정가치 평가액보다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맺었다.
이번 사태가 향후 미국 본사와 이마트 간 계약상 귀책사유로 해석될 경우, 이마트로선 지분 가치 하락과 함께 국내 운영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만으로 미국 본사가 당장 즉각적인 계약 해지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이마트 측도 “출점계획 미달이나 채무불이행 등 당사 귀책사유에 따른 의무 불이행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때만 35%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슈는 글로벌 스타벅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상 해지 사유와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계약상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런데도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브랜드 사업 특성상 매출보다 가치와 평판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여론 추이와 불매운동 움직임에 따라 미국 본사와의 관계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