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수주 대전⋯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정통성” vs DL이앤씨 “5구역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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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올인원 공사비·사업 안정성”
DL이앤씨 “확정 공사비·57개월 공기”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에 제안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모형도. (김지영 기자 kjy42)

서울 강남구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의 상징성과 대규모 복합 랜드마크 구상을 내세웠고 DL이앤씨는 공사비와 금융조건, 한강 조망 특화 설계 등 5구역 맞춤형 조건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총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지인 압구정 5구역(한양1·2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압구정 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를 지하 6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이날 동시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압구정5구역 홍보관’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조망 특화 설계와 금융 조건, 공사 기간, 사업 안정성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로 제시하면서 인근 2·3구역과 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압구정 ‘현대’ 아파트의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갤러리아백화점과 연계한 ‘현대타운’을 조성해 강남을 대표하는 초대형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이란 단지명을 제안하면서 “오직 압구정5구역만을 바라봤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압구정 최상의 상품·최고의 사업·최대의 조건·가장 빠른 입주’를 핵심 메시지로 설정했다. 공사비와 금융조건, 공사 기간 단축, 한강 조망 특화 설계 등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치와 시세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는 한강 조망을 두고도 양사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층고 2.9m와 최대 폭 13m 규모 ‘제로 월(ZERO WALL) 240도 광폭 파노라마 조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가구 100% 한강 조망을 내세웠으며 홍보관 체험공간에서는 곡면 창호와 LED 스크린을 활용해 실제 한강 조망 환경을 구현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조합원 가구 수 대비 104% 수준의 한강 조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강 변 1열 주동 배치를 조정하고 동 간 간격을 넓혀 조망 폭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강 1열 정면 조망 길이가 총 207.2m로 현대건설안(85.6m)보다 121.6m 길다고 주장했다. 주동을 사선 형태로 배치해 한강 방향 정면 조망 폭을 넓히고 동 간 간격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조건과 금융 지원 방안에서도 조합원 부담 완화와 사업 안정성을 놓고 차별화 경쟁을 했다. 현대건설은 총공사비 1조4960억원에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상품은 물론 대안 설계 인허가 비용,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운영 비용 등을 포함한 ‘올인원’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사업비 대여 금리는 코픽스(COFIX)+0.49% 조건이다. 이를 초과하는 금리는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구조로 제안했다. 이주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를 적용했으며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에 동일 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4년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에 제안한 ‘아크로 압구정’ 모형도. (사진제공=DL이앤씨)

반면 DL이앤씨는 3.3㎡(평)당 1139만원, 총공사비 1조4904억원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제안보다 낮은 수준의 공사비를 내세우는 동시에 물가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없는 확정 공사비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최근 2년간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분을 반영하더라도 공사 기간 최대 521억원 수준의 물가 인상 부담을 시공사가 책임지겠다는 설명이다.

금융조건도 공격적으로 제안했다. 사업비 대여 금리는 코픽스(COFIX)+0.00% 조건을 내걸었으며 이주비는 LTV 150%를 적용했다. 추가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는 일반분양 물량 29가구를 펜트하우스 등 하이엔드 설계로 차별화하고 상가 수익 극대화 전략도 함께 제시하며 사업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사 기간을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했다. DL이앤씨는 조합 원안(63개월)보다 6개월 짧은 57개월을 공사 기간으로 제시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보다 긴 67개월을 제안했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압구정2·3구역은 일반 토사 비중이 높지만 4·5구역으로 갈수록 암반 비중이 커진다”며 “압구정5구역은 암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지 발파 작업은 각종 제약이 많아 지하 공사 기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공기 단축의 핵심은 공법 효율화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은 “조합 원안의 순타·역타 혼합 방식을 순타 방식으로 일원화해 공정 간섭을 줄였고 3D 기반 암반 분석을 통해 토사 중심 시공 계획을 재구성해 굴착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현장에 적용되는 ‘코어선행공법’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공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가능한 공기를 산출했다며 57개월 준공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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