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에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들썩'⋯연초보다 0.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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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상승세 두드러져⋯최고 우대금리 3.65% 등장
수신잔액 100조원 밑돌아⋯예금 이탈 방어 필요성 커져

수신 잔액 100조원 벽이 무너진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섰다. 증시 활황으로 인한 '머니무브'와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응해 고육책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7%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연 2.92%)과 비교하면 연초 대비 0.35%포인트(p) 오른 수치다. 특히 3월 초 3.06%였던 평균금리가 4월 말 3.24%로 뛰는 등 4월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금리 상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조사 대상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12개 중 최고 우대금리는 연 3.65%에 달했다. 참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이 최고 금리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우대금리 기준 연 3.5% 이상인 상품은 64개, 연 3.6% 이상인 상품도 20개에 육박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수신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닥을 친 수신 기반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98조9787억원으로 급감하며 100조원 선이 깨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98조1749억원, 2월 97조9365억원, 3월 99조5740억원에 그치며 여전히 100조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저축은행은 주거래 고객 기반이 약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고객이 많아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는 추세라 수신 이탈 방어 차원에서 금리가 소폭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개별 저축은행의 유동성 사정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예·적금 만기 도래 시점이 몰린 저축은행일수록 당장 자금 확보가 급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는 저축은행들은 각 사의 유동성 이슈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며 “정기예금 고객들은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원하는 성향이 강해 금리 메리트만 유지되면 쉽게 돈을 빼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의 예금금리 상승은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유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 개별 저축은행의 유동성 관리 수요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수신 잔액 회복이 시급한 만큼 저축은행의 금리를 앞세운 수신 방어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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