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 51조원…인도 등 진출 다변화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지난해 70% 가까이 급증하며 6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 호조 속 미국과 홍콩 법인이 각각 1억달러 넘는 이익을 내면서 해외 사업이 증권사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16곳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4억558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 약 6540억원 규모다. 전년 2억7170만달러보다 67.8%(1억8410만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8.7%에 해당한다. 국내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가 본사 실적을 밀어 올린 가운데 해외 법인 실적도 동반 개선된 셈이다.
국가별로는 중국(-880만달러)과 일본(-120만달러)을 제외한 13개국에서 흑자를 냈다. 미국 법인은 1억6070만달러, 홍콩 법인은 1억358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1억달러 이상 흑자를 거뒀다. 두 지역이 전체 해외점포 실적 개선을 사실상 주도했다.
해외현지법인의 외형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 총자산은 357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원화 기준 약 51조3000억원으로,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전체 자산 714조8000억원의 7.2%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87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원화 기준 약 12조6000억원 규모로,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17.3%를 차지했다. 해외 법인의 수익성뿐 아니라 자본 여력도 함께 개선된 것이다.
해외 진출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16개 국내 증권사는 15개국에서 9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이 83개, 사무소가 10개다. 지역별로는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66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18개, 영국 7개, 그리스와 브라질이 각각 1개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4개, 홍콩 3개 등 14개 해외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중국 점포 1개는 폐쇄됐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법인 26개와 사무소 3개 등 총 2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1개, NH투자증권 8개, KB증권 7개 순이었다.
해외 진출 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인도 등 신규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해외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활황과 미국·홍콩 법인의 실적 성장으로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증권사가 기존 동남아 중심에서 인도 등 신규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중동 사태 장기화 등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