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서 최대주주가 바뀌는 일은 낯선 일이 아니다. 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외부 투자 유치가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업계와 무관한 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가 최대주주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로는 이러한 변화가 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스코텍이 거론된다. 오스코텍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 제약사에 이전한 뒤 다시 글로벌 제약사로 재이전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은 첫 사례를 만든 기업이다. 국내 최초 FDA 허가 항암제 개발사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주주들과 소통에 나서면서 갈등은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회사의 향후 사업 계획과 추진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드문 노사 갈등 사례도 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노조 파업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 매출 수조원 규모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지만 이번 파업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며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공정 특성상 한 번 생산라인이 멈추면 진행 중인 배치를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부 생산 차질 품목에는 항암제와 HIV 치료제 관련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주주의 견제와 노동자의 권리는 필요하다. 문제는 산업 특성과 장기 성장 전략보다 단기 이해관계 충돌이 앞설 때다. 특히 바이오는 성장하는 산업으로 정부가 육성 중인 분야다.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며 지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내부 갈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성장 속도를 떨어뜨린다. 이익만을 앞세운 충돌이 이어질 경우 결국 모두의 발목을 잡는 ‘제 살 깎아 먹기’식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