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후 자본주의 역사 길지 않아⋯지혜롭게 만들면 글로벌 경쟁력 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노사관계와 관련해 “회사 발전뿐 아니라 주주와 국가 이익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제조기업 총수가 노사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ㆍ기아 양재 본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에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라며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6·25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된 기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또 “여기서 우리가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발언이 최근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노사 갈등과 생산 차질 우려 등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미래차 투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노사 안정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최근 들어 전기차 전환과 생산 거점 재편, 글로벌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며 임금과 생산성, 투자 우선순위를 둘러싼 노사 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투자와 생산 차질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