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급감’ 미국, 군사기지 매장 석유 활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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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어 이란 전쟁에 비축유 고갈
휘발유 소매가 치솟아 소비자 부담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갈된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미군 기지와 국방부 산하 시설 지하에 매장된 석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0년대 아랍의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조성된 전략비축유는 현재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역사적인 방출을 단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선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결과다.

더군다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이번 주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 지질조사국이 지난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국방부와 내무부, 기타 기관 소유지를 포함한 연방 토지 아래에 기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석유가 약 294억 배럴, 천연가스가 391조 ft³ 매장돼 있다.

군사기지 내 시추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일도 아니다. B-52 폭격기가 주둔하는 두 개의 미 공군 기지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 기지에선 수십 년 동안 석유와 가스 시추가 허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이곳 2000에이커 부지의 석유ㆍ가스 시추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군사 기지 지하 시추 프로젝트는 당장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생산을 주도하는 만큼 석유를 완전히 소유하게 돼 민간에서 재고를 보충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과거 바이든 정부가 원유 구매를 위한 추가 자금이 부족해 전략비축유를 빠르게 채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재정적 부담은 비교적 덜 수 있는 셈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도 지난달 한 포럼에서 군사기지 매장 석유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비축유를 보충하려면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우린 유전 한가운데 기지를 갖고 있지만, 그 아래 자원에 아무런 개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전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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