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가 2.6% 올랐지만 농축산물은 1.1%↓…쌀·축산물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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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4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농산물 5.2% 하락·축산물 5.5% 상승
양파·양배추·당근 가격 급락엔 수급대책…한우·돼지고기 할인판매 추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전체 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쌀은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축산물은 가축전염병과 출하물량 감소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 품목별 물가 부담은 남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전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지만 농축산물은 1.1%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4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2% 내렸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지난겨울부터 이어진 비교적 온화한 날씨와 적정한 강우로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쌀값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27일 정부양곡 공급 계획 발표 이후 20㎏당 6만2000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공급으로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업체가 필요한 재고를 확보했고, 계절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향후 쌀값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동향을 점검해 필요할 경우 정부양곡을 추가 공급하거나 할인 지원에 나서는 등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양파와 양배추, 당근 등 일부 농산물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육에 적합한 기상 여건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가격 하락이 농가 소득 감소와 영농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시장격리, 정부 비축물량 출하 중단, 소비 촉진 등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전쟁 영향이 우려되는 토마토, 참외, 파프리카 등 시설과채류에 대해서는 생산 위축을 막기 위해 할인지원 등 소비 확대 대책을 병행한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5%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확산, 출하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입식량이 늘면서 상승 폭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쇠고기도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고환율이 가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소비 성수기 진입과 구이용 재고 감소 등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조금을 활용한 5월 가정의 달 할인판매를 추진한다.

닭고기와 계란도 공급 부담이 남아 있다.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태국산 신선란 449만 개를 수입해 시중에 공급하고, 여름철 닭고기 수급에 대비해 부화용 육용종란 수입과 종계 생산주령 연장으로 공급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 2.6% 상승했다. 아직 중동전쟁에 따른 가격 인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세제·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포장재 수급 동향을 점검해 필요할 경우 나프타 등 우선 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재고 포장재 사용을 위한 조치도 이어진다. 농식품부는 원산지 표시 단속을 유예하고, 식품 표시에 스티커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업계 건의를 반영하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물가 압력이 높은 상황이지만,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도울 수 있도록 신선하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적극 소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용 수단을 모두 활용해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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