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반도체·바이오 3대 전선 격돌…수도권 6명 1호 공약 [6·3 경제 공약 해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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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원오·오세훈, 정비사업·건강 격돌
경기 추미애·양향자, 반도체 클러스터 대결
인천 박찬대·유정복, 첨단산업 거점화 대결
재원·중앙협조 실현가능성, 임기 내 변수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주의는 각 정당이 공약을 가지고 경쟁함으로써 시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경쟁적 정치체제다. 광역단체장은 임기 동안 시도민의 살림과 산업 지도를 결정한다. 각 당 후보들이 쏟아낸 경제 공약은 단순한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 임기 4년의 청구서다. 반도체, 바이오, 행정통합을 두고도 후보별 해법은 갈리고, 공약마다 재원 조달과 중앙정부 협조라는 조건이 붙는다. 본지는 양당 16개 시도 후보의 1호 공약과 핵심 경제 공약을 권역별로 전수 분석해 후보 간 충돌 지점, 재원·실현가능성, 임기 내 체감 가능성을 짚는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영남, 호남·충청 순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6명의 경제 공약은 첨단산업을 누가 주도하느냐로 수렴했다. 반도체·바이오·AI 어젠다에서도 양당의 해법은 새 모델과 시정 연속성으로 갈렸다. 서울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착착개발'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신통기획'에 맞섰고, 경기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의 '용인 사수론'과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경기 전역 확장론'이 경쟁한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의 ABC+E 전략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의 '인천국제자유특별시'가 격돌하고 있다.

5일 이투데이가 정원오(서울)·추미애(경기)·박찬대(인천)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서울)·양향자(경기)·유정복(인천)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과 양당 차원 공약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핵심 분기점은 △서울 부동산·복지 △경기 반도체 클러스터 △인천 첨단산업 거점화 세 갈래로 압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군 모두 첨단산업·주거·교통을 핵심 축으로 삼았으나, 재원 조달과 중앙정부 협조 변수에서 후보별 셈법이 갈렸다.

서울 착착개발 vs 신통기획

서울에서는 정원오·오세훈 후보가 같은 지난달 29일 나란히 1호 공약을 발표하며 맞붙었다. 정 후보는 성북구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에서 '착착개발'을 발표했다. 정비사업 기간을 15년 안팎에서 10년 이내로 단축하는 안이 골자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정비구역 지정까지만 지원했다면, 본인은 입주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는 차별화 메시지를 부각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500가구 미만 정비사업 지정 권한의 자치구 이양, 시장 직속 정비사업 전문 매니저 파견, 이재명 정부의 서울 도심 3만2000가구 공급 조기 시행이 패키지에 담겼다.

오 후보는 자신의 첫 임기 때인 2021년 도입한 신통기획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로, 서울시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대상지가 200곳을 넘었다. 함께 도입한 모아주택은 자율주택정비·소규모재건축을 묶어 단지화하는 방식으로, 2024년 2월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가 첫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모아주택을 통해 2026년까지 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착착개발에 대해 "오세훈 시정의 무단 도용"이자 "기존 제도 재포장"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반도체 '용인 사수' vs '전역 확장'

추미애 후보는 4대 비전(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경기북부 방산 클러스터·교통혁신·AI 혁신)을 토대로 '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 안을 제시했다. 임기 내 14만8000호(연 3만7000호) 공공주택 공급, 6~18세 무상교통이 패키지에 포함됐다. 추 후보는 정부 일각의 클러스터 분산론에 대해 용인 사수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양향자 후보는 2일 후보 확정 직후 경기도 전역을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와 '첨단산업 클러스터 확장'을 핵심 공약으로 재차 부각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 원과 억대 연봉 일자리 10만 개 창출이 비전의 골자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경력을 앞세워 추 후보의 '용인 사수' 모델과 차별화했다. 양 후보는 4월 28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2차 비전토론회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금 방식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며 국가 책임을 강조했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산업·인프라 조성 후 구조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ABC+E' vs ‘인천국제자유특별시'

박찬대 후보는 지난달 22일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ABC+E' 전략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바이오(B)·콘텐츠(C)·에너지(E) 머리글자를 묶은 산업 재편 비전이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잇달아 방문해 '바이오 7대 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1500억 원 규모 인천바이오펀드 조성 △보스턴형 K-바이오랩허브 운영 △공공의대 유치 △인천바이오엑스포 개최 등이 담겼다. ABC+E 가운데 에너지(E) 분야는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을 활용한 '에너지 지산지소(지역 생산·소비)' 실현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유정복 후보는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에서 '인천국제자유특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특별법을 제정해 인천을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나게 하고, 인천공항 주변을 글로벌 공항경제권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도입한 '천원주택'을 천원기저귀·천원홈페이지 등으로 확장한 '천원 유니버스' 패키지도 핵심 공약에 포함됐다. 산업 측면에서는 송도(바이오·반도체)·청라(로봇·콘텐츠)·영종(항공정비) 거점화 안을 제시했다.

재원과 중앙정부 협조는 양당 후보 모두에게 임기 내 변수다. 추 후보의 K-반도체 클러스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공백, 송전망 갈등 등 정부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양 후보의 'GRDP 1억 원·일자리 10만 개' 비전은 기업 유치 인센티브의 구체 내용이 미공개다. 유 후보의 인천국제자유특별시는 특별법 통과가 선결 요건이다. 박 후보의 바이오 7대 공약 중 일부가 유정복 시정 사업과 중복된다는 비판이 일자 박 후보 측은 "계획의 뼈대는 유사할 수 있으나 실행 역량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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