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캐릭터 옷 입고 아침맞이…보물찾기·에어바운스·과자뷔페 '꿈의 풀코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월 30일 아침, 물빛나래유치원의 풍경이다. 이날 하루는 통째로 동화였다.
경기도 오산 세교 소재 공립 물빛나래유치원(원장 김미숙)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날 행복놀이한마당'을 운영했다. 유아 중심의 놀이 경험을 확대하고,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는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아이들이었지만, 무대를 만든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학부모회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캐릭터 복장을 차려입고 현관을 꾸미고 대기한 것은 이 행사의 첫 장면이자 가장 따뜻한 장면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문을 여는 순간, 평범한 하루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축제'가 시작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레드카펫 위에 선 아이의 표정에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의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강당으로 돌아온 아이들에게는 에어바운스 놀이와 과자뷔페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색 대형 에어바운스 위에서 미끄럼을 타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 곁에는 학부모 봉사자들이 한 명 한 명을 안전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신나서 올라가고, 웃으며 내려오고, 다시 줄을 서고. 안전교육을 바탕으로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놀이와 교육이 한 몸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물빛나래유치원의 철학이 드러났다.
이날 행사의 진짜 의미는 화려한 프로그램 목록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만든 사람들에게 있었다. 교사가 밤늦게까지 동선을 짜고, 학부모가 새벽부터 두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들은 놀았고, 어른들은 웃었다. 유아·교사·학부모가 '교육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움직인 하루였다.
김미숙 원장의 말에 이 유치원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이날은 선물을 주는 날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교육의 본질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김 원장은 "유치원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곳이기 이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웃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놀이가 곧 최고의 교육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아이들의 웃음과 성장을 함께 지켜가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