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협동로봇·AMR 갖춘 원스톱 거점 조성 시흥 838㎡ 신규 구축, 성남 AI랩 거점 활용

경기도는 30일 시흥시, 성남시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및 운영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협약 기간은 5년이다. 로봇과 자율이동장치 등 물리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본격 이식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피지컬 AI는 화면 속 챗봇이 아니라 공장 바닥을 돌아다니는 AI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 대신 위험 구역에 투입되고, 협동로봇이 작업자 옆에서 정밀 공정을 수행하며, AMR이 무거운 자재를 스스로 운반한다. 문제는 기술이 있어도 중소기업이 혼자 도입하기엔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장비 가격, 학습 데이터 구축, 현장 적용 노하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경기도가 세우는 확산센터는 이 장벽을 허무는 원스톱 통합 거점이다. 단순히 로봇 장비를 빌려주는 수준이 아니다. 교육, 컨설팅, 실증, 운용 지원, 데이터 수집까지 AI 도입의 전 과정을 한 지붕 아래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GPU 기반 학습 환경을 갖춰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현장 실증까지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두 거점의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시흥에는 정왕동 '경기시흥 AI혁신센터' 내 838㎡ 규모로 확산센터가 신규 조성된다. 시흥·반월·시화산업단지에 특화된 센터로,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최전선에서 지원한다. 성남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도 피지컬 AI 랩'(451㎡)을 거점으로 활용해 기업 맞춤형 컨설팅과 실증 과제를 운영한다. 신규 인프라와 기존 인프라를 동시에 가동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역할 분담은 도와 시·군 사이에서도 작동한다. 경기도는 핵심 인프라 구축과 교육·컨설팅·싫증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시흥시와 성남시는 센터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무상사용수익 허가 등 행·재정적 지원과 관내 수요기업 발굴·홍보를 담당한다. 광역과 기초가 각자 잘하는 영역에서 힘을 모으는 구조다.
사업 대상은 AI 도입을 희망하는 도내 제조·물류기업과 AI 로봇 개발 기업이다. 참여 기업은 현장 중심 컨설팅과 실증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도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험·반복·고중량 작업을 피지컬 AI로 대체해 생산성과 작업안전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확산센터의 가치는 장비 보급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로봇 운용 데이터는 도내 AI·로봇기업의 기술 고도화에 재활용된다. 공장에서 시작된 적용 사례는 향후 안전, 재난, 돌봄 등 다양한 공공 영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산업현장이 AI 기술의 실험장이자 확산의 발원지가 되는 셈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확산센터는 피지컬 AI를 실증 단계에서 산업현장의 AI 전환으로 연계·확산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시흥·성남 두 거점을 축으로 교육, 실증, 성과평가의 전주기 지원을 통해 피지컬 AI가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과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