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이어 올 1분기에도 '역대급 거래'
"계절적 특성에 외인 증권투자ㆍ환헤지 영향"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거래된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6000 돌파 등 국내 주식시장 훈풍과 중동사태에 따른 환율 급등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매익 및 환리스크 헤지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매도ㆍ매수 포함)는 102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21.3% 증가한 것으로, 한은이 2008년 통계를 개편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2025년 4분기에 기록한 846억2000만달러였다.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외환거래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전년도 기관들의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으로 외환·채권 거래가 줄었다가 연초에 늘어나는 흐름이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1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13.9%였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 외에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매액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휘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매매액 규모는 전분기 475억달러 수준에서 1분기에는 855억달러까지 급증했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4분기 말 1439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1530.1원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상품 별로는 현물환 거래가 423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6.2%(88억달러 ↑)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물환거래란 원화와 외화, 또는 서로 다른 외화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선 원-달러 간 거래가 전분기보다 28.3% 늘어난 332억8000만달러로, 전체 현물환거래의 78%를 차지했다. 거래주체로는 외국환은행 간 거래가 208억4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비거주자, 국내 고객과의 거래는 125억9000만달러, 89억6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전분기보다 18.1%(92억3000만달러) 증가한 602억7000달러로 나타났다. 선물환(189억4000만달러)은 NDF(역외선물환)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23.9% 늘었다. 외환스왑 거래 역시 14.4% 확대된 391억2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보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거래 규모와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외은지점의 외환거래 규모는 564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8%(123.5억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은 462억달러를 거래해 14.0%(56억8000만달러) 늘었다. 정 차장은 "외은지점은 (경제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의 매도나 매수 움직임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1분기 외국인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거래 규모가 유독 컸다"고 밝혔다.




